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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명품 판매 8% 증가…전세계 2740억달러 전망

올해 전 세계 명품 판매액이 지난해에 비해 8% 증가한 1850억유로(약 27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중국에서 명품판매가 급증하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명품판매 열기도 되살아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중국시장의 명품매출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15억유로(약 17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베인앤컴퍼니는 예상했다. 또 중국 내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가 새로운 명품 소비지가 되고 있어 중국이 5년 내 세계 3위 명품시장이 될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했다. 베인앤컴퍼니의 클로디아 다르피지오는 "중국은 (명품시장의) 라이징 스타"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명품시장인 북미의 올해 명품판매액은 지난해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세계 2위 명품시장 일본은 5% 감소한 170억유로(약 25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 여파 때문이다.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LVMH는 의류 시계 쥬얼리 등 모든 명품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1-05-04

고소득층 지갑 여나 '명품매출 회복세'

극심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감소세를 보이던 고가의 명품 매출이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경제위기로 인해 고소득층마저도 소비를 줄이고 저축이나 대출 상환에 치중했지만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들이 명품 구매를 위해 다시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5일 지급결제 조사업체인 매스터카드 어드바이저스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백화점과 고급 의류.식당 등을 포함한 럭셔리 부문의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세계 최대의 명품 그룹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의 지난해 매출은 203억유로(275억달러)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억2000만유로(58억3000만달러)로 29%나 늘었고 순이익은 30억유로(40억5000만달러)로 73%의 급증세를 보였다. 에르메스도 작년 4분기 매출이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업체 에스테 로더도 직전 분기 순이익이 34% 증가했고 엘리자베스 아덴은 6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고급 백화점인 삭스는 지난달 동일 점포 매출이 4.4% 늘었고 노드스트롬은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은 소비의 탄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명품 부문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1-02-06

'명품 불패' 깨지나···불황 안전지대에 빨간불 '깜빡' 불가리·오메가 등 주가 하락

'명품업계는 불패'라는 신화가 깨지는가. 고유가와 신용경색 경기침체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그동안 불황에도 '면역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온 명품업계마저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게 이탈리아 명품업체 불가리다. 불가리는 보석은 물론 시계.핸드백.향수.액세서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와 휴양지 발리 등 럭셔리 호텔.리조트 분야까지 진출했다. 그런데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대단한 명품회사의 주식이 로마 증시에서 하루아침에 8.5%나 떨어졌다. 지난 8월4일의 일이다. 그 사흘 전에 있었던 CEO의 발언 때문이다. 이 회사의 프란체스코 프라파니 CEO는 지난 8월1일 "올해 매출과 이익이 당초 목표로 잡았던 8~12%의 성장을 이루기 힘든 상황"이라며 "달러와 엔화 약세를 감안해도 8~10% 정도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살로도 볼 수 있는 CEO의 발언 하나가 왜 이렇게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온 것일까. 이는 명품업계는 불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믿음이 깨졌기 때문이다. 명품업계에서는 그동안 엄살이라도 이런 경고성 발언은 없었던 것이다. FT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애널리스트들은 "프라파니 대표의 우려는 명품업계에서 나온 첫 경고"라며 "이 업계에서 이런 일이 더 많이 터져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스위스의 명품 시계업체들의 주가도 이날 함께 하락했다. 카르티에 피아제 예거-르쿨트르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인 명품 시계업체 리슈몽의 주가는 하루만에 4.8%가 떨어졌다. LVMH와 PPR에 이어 세계 3위의 명품 그룹인 리슈몽은 스위스 증시에선 시가총액 8위의 대기업이다. 브레게.오메가 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 그룹도 이날 2.6%가 하락했다. 사실 올해 들어 명품업체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세계 1위의 명품 그룹인 LVMH는 1월 이후 주가가 15%나 빠졌다. LVMH가 어떤 그룹인가. 하나하나가 세계적 브랜드인 60여 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명품업계 선두 기업이 아닌가. 패션 브랜드 구치와 로웨를 보유하고 디오르와 루이뷔통의 핸드백을 판매하는 회사다. 직원이 7만2000명에 이르는 이 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260억 달러에 육박했다. 그런 회사의 주가가 이 정도로 빠진 것은 어두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리슈몽의 주가 또한 1월 이후 11%가 빠졌다. 1위와 3위 기업의 주가가 이 정도로 빠졌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그것도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명품업계에서 말이다. 영국 업체 버버리의 주가는 1월 이후 24%까지 떨어졌다. HSBC의 명품업체 담당 애널리스트인 안투안 벨주는 이와 관련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서 명품업계만 홀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세계적인 불황임을 감안하면 명품업계의 매출이 생각보다는 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일본을 제외하곤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의 매출이 증가한 데다 미국의 구매력도 상당히 탄탄했기 때문이다. LVMH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세를 보였던 달러와 엔화 환율을 감안하면 12% 증가했으며 매출이익은 9% 늘었다고 7월 말 발표했다. 세계 최대 보석 업체이기도 한 리슈몽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 늘었다. 가죽제품 메이커인 에르메스 인터내셔널과 세계 2위의 명품 그룹인 PPR 그리고 스와치도 최근 매출 실적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나 유럽의 위축된 경기가 명품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지만 최근 갑부들이 크게 늘고 있는 러시아.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매출이 늘어 이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면세품 집단의 리강 사장은 "2007년 중국의 명품 소비가 80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중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명품 소비국"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명품 소비는 연 평균 20%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인도의 부자들도 오래전부터 명품 사냥에 나서고 있다. 오일달러로 흥청대는 중동 산유국에서 스포츠카를 포함한 고급 명품을 자가용 제트기로 나르는 갑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명품 업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명품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으로 인한 타격을 덜 받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게 FT의 지적이다. 시티그룹의 명품업계 분석 담당인 토마스 쇼베는 "전반적으로 볼 때 명품업계는 매출 실적이 좋으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아직 실적을 내놓은 업체가 별로 없어 전망을 보다 분명히 하려면 발표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업계의 항공모함 격인 LVMH의 실적이 상당히 괜찮다는 점을 미뤄 볼 때 일단은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상당수는 불가리의 문제는 그 회사 자체의 것일 뿐 명품업체 전반의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FT는 "상당한 부자들은 전 세계적인 경기 순환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어중간한 부자들이라면 그들이 차고 있는 값비싼 허리띠를 조금 더 졸라매고 명품을 조금 덜 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불황으로 명품 소비층이 분화하고 있다는 소리다. 명품은 원래 극소수의 부호들만 사용하던 극상의 상품이었다. 불황에도 소비에 별 변화가 없는 계층이다. 하지만 관련 그룹들은 엄청난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들여 이를 대중화해 왔다. 그 결과 소비층이 크게 넓어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불황으로 이러한 마케팅 전략에 어느 정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으로 명품업계의 VVIP 마케팅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2008-09-05

명품이 반값? 중고면 어때!···사고 팔고 동시에 '불황 몰라요'

‘중고 명품 다시 보자.’ 경기의 영향으로 중고 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명품을 사려는 사람은 더 싸게 사려고, 명품을 가진 사람은 현금 확보를 위해 팔려고 하기 때문이다. 타운의 중고명품 전문점 ‘보보스’의 이주옥 사장은 “하루 평균 80~100명의 고객 가운데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50-50 정도”라고 말했다. 샵에서 새 제품을 보고 같은 물건으로 구해달라고 주문하는 고객도 적잖다. 명품 판매는 최근 마이너스로 진입했다. 불가리의 올 해 2/4분기 시계 판매량이 8% 하락했고 피프스와 니먼 마커스의 매출도 각각 4%와 1.6% 떨어졌다. 이태리의 구두 명가 살바토레 페라가모도 대중적 제품 시장 진출을 보류했다. 가장 늦게 경기를 탄다는 명품 시장도 절약과 알뜰이 영향권으로 들어온 것이다. ◇타운내 전문점 '보보스' 20일 오전. 주중 아침 시간인데도 고객의 발길과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루이비통 베르니를 팔려는 사람이 있자 컨디션이 좋다며 현금으로 매입하기도 했다. 이주옥 사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물량 확보와 판매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숫자가 비슷하고 한인들의 선호 제품이 대체로 정해져 있어 공급과 수요가 많은 부분 자체적으로 해결된다. 파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늘었기 때문에 균형이 이룬 것이다. "비즈니스가 어려워 집에 있는 명품 보석을 팔려고 오는 이들도 이곳에 온다. 전당포보다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가 안 좋을 때 나오는 제품을 사두려는 사람도 많다"는 게 이 사장의 말. 이 곳의 중고 명품은 대부분 새 것의 50% 이하 가격으로 팔린다. 리세일 밸류가 상대적으로 낮은 프라다의 경우 새 것의 25%가 안되는 가격으로 나오기도 한다. 1년 전에 2120달러에 구입한 영수증이 있는 프라다 제품의 가격은 600달러. 한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인 샤넬 클래식의 새 것 가격은 2300달러. 중고 가격은 1300달러. 최근 품귀현상으로 프리미엄까지 붙은 샤넬 핑크 클래식은 2300달러인 것을 1300달러에 판다.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멀티컬러 스피디도 연령대와 상관없이 좋아하는 한인 선호 명품. 이 사장은 "다른 제품과 비교해 싸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있다. 2500달러짜리 제품을 1000~1300달러에 판다"고 밝혔다. 특히 20~30대에 인기가 있는 클로에의 새 것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1800~2100달러. 이곳에서는 650~750달러 정도에 판다. 발렌시아가의 경우는 1500~1800달러 짜리가 500~700달러에 팔린다. 명품에서 중고이면서 새 것 가격을 그대로 받는 것이 에르메스 볼킨. 샵에서도 쉽게 살 수 없는 제품이어서 원래 가격을 그대로 받는다. 다만 사이즈가 55로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는 3분의 1 가격으로 내놓기도 한다. 보석은 3000~1만달러 선인 다이아몬드 2~3캐럿 제품의 인기가 높다. 티파니세팅의 2캐럿 짜리 G칼러 VBS1의 경우 1만5000달러인 것을 8000달러에 거래한다. 시계 중에는 로렉스가 인기도 높고 그만큼 리세일 밸류가 놓다. 새 것이 3만 8000달러나 하는 카르티에는 중고를 1만7000달러에 판다. 2만4000달러짜리 프랭크 밀러는 1만5000달러에 살 수 있다. 중고 명품 거래에서 가장 민감한 것이 짝퉁이냐 진품이냐 가리는 일이다. 이 사장은 곳곳에 숨겨진 일련번호나 문양의 완벽한 대칭 등을 확인해 진품임을 확인한다. 이 사장은 "이 곳에서 산 것이 짝퉁으로 밝혀지면 새 것으로 사드린다"고 진품을 자신했다. -주소 4279 W. 3rd St. LA. -문의 (213)383-1911. ◇로데오 드라이브 리세일 상호는 '로데오 드라이브 리세일'(Rodeo Drive Resale)이지만 셔먼 옥스에 있다. 중고 명품 핸드백.벨트.구두.보석.의류.선글래 등을 취급하며 사기도 한다. 샤넬 구치 루이비통 입센로랑 버버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와 제품의 콜렉션이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때로 직접 명품을 고르는 할리우드 스타 등 유명인들을 마주치기도 한다. 루이비통 모노그램 퍼필리언 26이 470달러 역시 루이비통 모노그램 버니스 휴스턴 백이 990달러에 나왔다. 웹사이트(rodeodriveresale.com)도 운영한다. -주소 13727 Ventura Blvd. Sherman Oaks. -문의 (818) 980-9990. 베벌리 힐스에도 전문점 있어요 ◇패션필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중고 명품 핸드백과 지갑, 악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빈티지부터 현재 유행 제품, 한정 생산품까지 다양하다. 새 제품도 취급한다. 핸드백의 경우 매주 70~100개의 중고품이 입하된다. 샤넬 퀼티드 램스킨 클래식 쇼울더 백 블랙이 745달러, 루이비통 모노그램 바빌론 쇼울더 백 토트가 450달러. 사이트(fashionphile.com)를 함께 운영하며 매주 옥션을 연다. 사이트에 등록하면 뉴스레터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주소 905 Hartford Way, Beverly Hills. -문의 (866) 468-5893. 안유회 기자

2008-08-29

'불가리 부진만으로 위축 속단은 금물'···중국 명품 신 소비국가로 급부상

실제로 중국 면세품 집단의 리강 사장은 "2007년 중국의 명품 소비가 80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중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명품 소비국"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명품 소비는 연 평균 20%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대도시는 포르셰 람보르기니 재규어를 비롯한 세계적인 명차들의 전시장이 된 지 오래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고급 부티크들을 중국의 번화가에서 발견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다. 러시아와 인도의 부자들도 오래전부터 명품 사냥에 나서고 있다. 오일달러로 흥청대는 중동 산유국에서 스포츠카를 포함한 고급 명품을 자가용 제트기로 나르는 갑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명품 업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명품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으로 인한 타격을 덜 받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게 FT의 지적이다. 시티그룹의 명품업계 분석 담당인 토마스 쇼베는 "전반적으로 볼 때 명품업계는 매출 실적이 좋으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아직 실적을 내놓은 업체가 별로 없어 전망을 보다 분명히 하려면 발표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업계의 항공모함 격인 LVMH의 실적이 상당히 괜찮다는 점을 미뤄 볼 때 일단은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상당수는 불가리의 문제는 그 회사 자체의 것일 뿐 명품업체 전반의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이 전년도와 비교해 18%가 떨어진 것은 시계분야 매출이 저조한 데다 광고비와 신규 매장을 열기 위한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티그룹의 쇼베는 "불가리의 사례만으로 명품업계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유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불가리는 원래 실적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명품은 원래 극소수의 부호들만 사용하던 극상의 상품이었다. 불황에도 소비에 별 변화가 없는 계층이다. 하지만 관련 그룹들은 엄청난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들여 이를 대중화해 왔다. 그 결과 소비층이 크게 넓어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불황으로 이러한 마케팅 전략에 어느 정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으로 명품업계의 VVIP 마케팅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2008-08-19

'명품 불패신화' 깨지나···수익 미달 예측에 '불가리' 주가 폭락

'명품업계는 불패'라는 신화가 깨지는가. 고유가와 신용경색 경기침체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그동안 불황에도 '면역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온 명품업계마저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게 이탈리아 명품업체 불가리다. 그리스 서부 파라미티아에서 보석가게를 하던 소티리오스 불가리스(1857~1932)가 1884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창업한 불가리는 현재 보석은 물론 시계.핸드백.향수.액세서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호텔과 리조트 분야에도 진출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에 불가리 브랜드의 럭셔리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대단한 명품회사의 주식이 로마 증시에서 하루아침에 8.5%나 떨어졌다. 8월 4일 월요일의 일이다. 그 사흘 전에 있었던 CEO의 발언 때문이다. 이 회사의 프란체스코 프라파니 CEO는 금요일인 8월 1일 "올해 매출과 이익이 당초 목표로 잡았던 8~12%의 성장을 이루기 힘든 상황"이라며 "달러와 엔화 약세를 감안해도 8~10% 정도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요일인 4일 증시가 개장되면서 이 발언의 효과가 곧바로 나타난 것이다. 엄살로도 볼 수 있는 CEO의 발언 하나가 왜 이렇게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온 것일까. 이는 명품업계는 불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믿음이 깨졌기 때문이다. 명품업계에서는 그동안 엄살이라도 이런 경고성 발언은 없었던 것이다. FT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애널리스트들은 "프라파니 대표의 우려는 명품업계에서 나온 첫 경고"라며 "이 업계에서 이런 일이 더 많이 터져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스위스의 명품 시계업체들의 주가도 이날 함께 하락했다. 카르티에와 피아제 그리고 예거-르쿨트르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인 명품 시계업체 리슈몽의 주가는 이날 하루 4.8%가 떨어졌다. 8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기업가 요한 루퍼트가 창업한 리슈몽은 LVMH와 PPR에 이어 세계 3위의 명품 그룹이다. 보석.시계.필기구 그리고 의류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르티에 피아제 바슈롱 콩스탄틴 앨프리드 던힐 예거-르쿨트르 클로에 샹하이 탕이 그것들이다. 스위스 증시에선 시가총액 8위의 대기업이다. 브레게.오메가 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 그룹도 이날 2.6%가 하락했다. 83년 일본 브랜드 세이코에 대항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출범했던 이 그룹은 그동안 신선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왔다. 업계에선 시계의 정확도를 떨어뜨리지 않고도 혁신적인 생산공정 개선으로 91개의 부품을 51개로 줄여 원가를 크게 낮춘 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디자인과 생산 마케팅 모두에서 혁신의 상징이었다. 이런 회사도 세계적인 불황에선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사실 올해 들어 명품업체의 주가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세계 1위의 명품 그룹인 LVMH는 1월 이후 주가가 15%나 빠졌다. LVMH가 어떤 그룹인가. 하나하나가 세계적 브랜드인 60여 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명품업계 선두 기업이 아닌가. 패션 브랜드 구치와 로웨를 보유하고 디오르와 루이뷔통의 핸드백을 판매하는 회사다. 직원이 7만2000명에 이르는 이 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260억 달러에 육박했다. 그런 회사의 주가가 이 정도로 빠진 것은 어두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세계 3위의 스위스 명품 그룹 리슈몽의 주가는 1월 이후 11%가 빠졌다. 1위와 3위 기업의 주가가 이 정도로 빠졌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그것도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명품업계에서 말이다. 영국 업체 버버리의 주가는 1월 이후 24%까지 떨어졌다. HSBC의 명품업체 담당 애널리스트인 안투안 벨주는 이와 관련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서 명품업계만 홀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세계적인 불황임을 감안하면 명품업계의 매출이 생각보다는 덜 떨어졌다는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의 매출 증가에 힘입은 데다 미국의 구매력도 상당히 탄탄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곤 매출이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게 FT의 보도다. LVMH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세를 보였던 달러와 엔화 환율을 감안하면 12% 증가했으며 매출이익은 9% 늘었다고 7월 말 발표했다. 세계 최대 보석 업체이기도 한 리슈몽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 늘었다. 가죽제품 메이커인 에르메스 인터내셔널과 세계 2위의 명품 그룹인 PPR 그리고 스와치도 최근 매출 실적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나 유럽의 위축된 경기가 명품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지만 최근 갑부들이 크게 늘고 있는 러시아.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매출이 늘어 이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8-08-19

'루이뷔통에 미칠 필요 없다'…세계적 명품 상당수 중국서 제조

얼마 전 한국의 모 잡지에서 532명의 금융계 인사를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명품 의류 브랜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이 아르마니(ARMANI)를 택했다. 이들이 최고로 선택한 아르마니 양복의 소재는 이탈리아산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중국 산둥루이 그룹에서 제공해 오는 것이다. 산둥루이 그룹은 “세계적인 고급 의류의 소재가 기존 이탈리아 제품에서 점차 우리 회사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산둥루이가 공급하는 소재는 유럽에서 소비자가격이 1000유로 이상의 아르마니(중국 내 판매가격은 유럽보다 훨씬 비싸다)를 비롯해 독일의 휴고 보스(HUGO BOSS), 그리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남성복 브랜드인 이탈리아의 제냐(ZEGNA)를 포함한다. 중국이 명품 제작에 한몫하는 것은 소재 원료 공급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 소비자가 열망하는 유명 브랜드 제품 중 상당수가 광둥성 둥완이나 저장성 일대 가공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대 브랜드 중 절반이 중국산" 명품이 중국 본토는 아니더라도 외국에서 중국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구치나 프라다 같은 브랜드 제품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자치주의 프라토에 있는 중국인이 많이 만든다. 프라토는 유명 브랜드 제품의 생산기지로 유명한데 파리에 이어 유럽에서 둘째로 중국인이 많은 곳이다. 4000여개 공장 중 절반이 넘는 공장 주인이 중국인이다. 이들은 중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각종 명품 제품을 생산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외면당하고 있다. 얼마 전 LVMH 중국본부 우웨 총감은 루이뷔통이 중국에서 생산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LVMH 그룹은 일부 제품을 중국에서 가공생산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명품 업체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중국 라이선스 가공업체조차 외국 명품 브랜드의 가공생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길 꺼린다. 제냐가 중국에 합작투자 형태로 설립한 샤멍이제 그룹의 천샤오샹은 수년 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10대 고급 남성의류 브랜드 중 절반가량은 우리 회사에서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브랜드는 밝히기를 꺼려한 그는 최근에는 이러한 사실조차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제냐 그룹의 파올로 제냐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샤멍이제 그룹은 주로 중국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만드는데 생산품 대부분이 중급 제품이다. 우리가 샤멍이제와 손잡은 것은 각각 다른 시장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세분화.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며 샤멍이제가 생산하는 제품은 제냐의 오리지널 제품과 다르다. 우리는 'Made in ZEGNA'임을 강조하고 싶다. 제냐 브랜드는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는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중국에서의 생산을 고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제냐 전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미할 것이다." 최근 중국 내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꼬집는 분위기가 사회 지도층에서부터 확산되고 있다. 산산그룹 정융강 회장은 "명품 브랜드는 소수 소비자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품질 면에서 보면 중국 역시 재단기술이나 제작수준이 이미 세계적인 단계에 올라있다. 실제 중국 의류업계의 많은 기업이 세계적 명품 브랜드의 가공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헝룽 광장처럼 최고급 명품 매장이 즐비한 곳에서 팔리는 의류 역시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다. 내가 알기로 유명 브랜드라 할지라도 생산원가는 아주 낮다. 통상 원가 1000위안짜리 의류의 최종 소비자가격은 1만 위안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아직까지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러한 지위는 점차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변화의 물결은 이미 '진행형'이다. 만약 우리가 중국에서의 명품 생산을 부정한다면 그것은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소비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우리는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 말은 가급적 하지 않을 것이다." ▷"품질에 걸맞은 명성 찾아야" 소후닷컴 장차오양 CEO 역시 한 기고문에서 "여성들이여 그렇게 루이뷔통 가방에 미칠 필요는 없다. 중국 기업이 만드는 가방 역시 품질은 비슷하다. 프랑스 핸드백을 멜 때 그 안에 깃든 가엾은 허영심을 보라. 중국 의류업계도 단순 가공 시기를 벗어나 이제 자체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단계에 도달했다. 국민이 중국 브랜드를 지지하고 애용해야 중국 산업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패션협회의 마리오 보셀리 회장 역시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유일하게 세계 패션을 계속 주도해나가는 국가지만 최근 중국은 아주 훌륭한 소재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산 의류의 품질 역시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과거 20년 동안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800달러 이상의 고급 남성복 분야는 아직까지 중국 의류 메이커들이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영역이다. 제작공정이 아주 까다롭기 때문이다. 여전히 객관적인 중국의 의류 제조기술 평가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소비자의 평가에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와이셔츠가 영국제나 이탈리아제가 아니라면 고급품으로 여기지 않았겠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중국산에 대한 인식 변화를 알리고 있다. 이들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발단은 홍콩의 몇몇 의류기업이다. 이들은 이미 세계 와이셔츠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홍콩 롄예는 3만 명에 달하는 종업원을 두고 연간 5000여만 벌의 의류를 생산한다. 미국 시장에서 팔리는 와이셔츠 10장 중 하나는 롄예 제품이다. 또 바지나 외투 생산은 마다하고 전문적으로 순면 와이셔츠와 티셔츠만을 생산하는 이다 그룹. 이다그룹은 특히 면화 재배부터 완성품 제조까지 일관 생산라인을 자랑한다. 이다 그룹의 자체 브랜드인 '派'의 광고카피는 '와이셔츠의 예술'이다. 이 브랜드는 현재 700~800위안대의 높은 가격으로 34개 이상에 달하는 각종 치수의 와이셔츠를 판매한다. '派'브랜드 책임자인 장샤오밍은 이다 그룹의 제품소재는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세계적 품질의 고급 면화로 미국이나 이집트산 면화와 비교해 결코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대단한 자부심이다. 다만 다른 일반 중국 제품과 마찬가지로 품질에 걸맞은 명성을 얻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게 장샤오밍의 설명이다.

2008-08-15

불황 모르는 명품 '매출 쑥쑥'…싼제품 많아지고 투자 목적 늘어나

불황이 명품을 비껴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서도 명품 브랜드 매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26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내 보석이나 스위스 시계 프랑스 스카프 등 명품 브랜드 판매 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에르메스는 지난 2분기 미국내 매출이 10% 늘었고 까르띠에와 몽블랑을 보유한 CFR도 같은 기간 미국시장 내 판매가 6% 증가했다. 버버리 그룹의 미국 내 판매는 27%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LVMH그룹의 경우 그룹 전체 이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루이뷔통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시계 제조업체인 파텍 필립은 올해 모든 재고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르메스의 재무.행정 담당 미레이유 모리 전무는 "미국인들이 해외 여행을 줄이면서 대신 여행 경비를 명품 구입에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내 부자들의 소비 여력은 이번 경기 침체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고 달러화 약세로 미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지갑이 두툼해지면서 명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명품 브랜드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넥타이 스카프 향수 등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싼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다 젊은 부유층의 경우 투자 개념으로 명품을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명품 매출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 중국 러시아 같은 고성장 시장에서도 비슷한 명품 매출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미국과 유럽 경제의 부진이 계속되면 이같은 명품 매출의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1.6%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심각한 경기 침체의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도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을 1.8%로 예측하는 등 유럽도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 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명품 브랜드들은 신흥시장 개척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시장의 명품 매출은 전세계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했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2%에 그치며 18%의 성장세를 보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나 12%를 기록한 유럽과 대조를 보였다. 이재희 기자

2008-07-28

럭셔리 세계는 불황 없다···프라다 등 명품업체들 수익 '눈덩이'

금융위기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지만 수퍼부자들의 사치품 구입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 5월 5일 크리스티의 현대 미술품 뉴욕 경매에서는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금융위기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세계의 부호들이 모네 로댕 자코메티 작품을 앞다퉈 사들였다. 대부분의 낙찰가가 신기록을 수립했다. 달러 가치의 하락세를 기화로 유럽인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대거 몰려드는 바람에 미국 구매자들은 소수로 밀렸다. 크리스티의 CEO 에드워드 돌먼에 따르면 그날의 매출 2억7700만 달러(크리스티의 현대 미술 경매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가운데 러시아 거부들도 상당한 몫을 차지했다. 억만장자 미술품 수집가 니콜라스 베르그그루엔은 자신이 매번 입찰가를 부를 때마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로댕의 '이브'를 비롯한 유명 작품들은 추정가의 두 배 내지 세 배에 낙찰됐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래 줄곧 낙찰가가 떨어지기만 기다렸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베르그그루엔이 말했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논리적으로 보면 당연히 떨어져야 하지만 그럴 기미조차 없다." 경기침체라고? 그들의 세계에는 그런 말조차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미국의 중산층은 부동산 가격이 또다시 대폭 떨어지는 통에 큰 타격을 입었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에너지 비용이 올라가는 바람에 기업들도 비명을 지른다. 그러나 일부 계층 그리고 경제의 한 부문은 그런 평범한 걱정거리를 초월한 듯하다. 바로 수퍼부자들과 그들만을 위한 비즈니스를 말한다.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에서 흘러나오는 최근 소식을 보라. 1350달러짜리 쐐기꼴 굽 샌들 1만8400달러짜리 가죽 손가방을 파는 이탈리아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는 1분기 글로벌 매출이 31.5% 늘었다고 발표했다(2007년 전체의 매출 성장률도 49%였다). 프라다는 지난 4월 2007년 2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순익이 66% 증가했다(사상 최고의 실적이다). 에르메스도 바로 얼마 전 1분기 매출이 13% 늘었다고 발표했다(특히 미국 시장에서 23%나 증가했는데 여기엔 뉴욕증권거래소 맞은편에 들어선 초일류 에르메스 맨해튼 본점이 기여한 바가 크다). 어쩌면 최고급 럭셔리 소비자들은 세계적인 경제난으로 오히려 더욱 활기를 띠는 듯하다. 시장조사업체 프린스 & 어소시에이츠의 2월 조사에서 평균적인 미국 소비자들이 쇼핑을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한 반면 수퍼부자(1000만달러 이상의 재력가) 가운데 80%는 럭셔리 지출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메러디스 스미스는 뉴욕시의 대형 부동산 시장(예컨대 실내 운동실과 가사도우미 숙소를 갖춘)이 여전히 '초강세'라고 말했다. 부동산 외에도 최고급 럭셔리 소비자들은 맞춤 향수 특급 요트 미술품 진정한 여행 체험 같은 편의 상품에도 기꺼이 거액을 지출한다. 럭셔리 시장의 탄력성이 커진 것은 경기둔화에 타격을 입는 미국의 일반 구매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근년 들어 새로운 부가 세계 곳곳에서 대거 창출되면서 고가의 미술품 런던의 저택 한 병에 3500달러나 하는 크룩 클로 당보네 샴페인을 언제든지 구매할 준비가 돼 있는 러시아와 브라질의 부호들이 날로 늘고 있다. 포브스지의 세계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세계의 초수퍼부자(10억 달러 이상의 재력가)가 20% 늘어 1125명에 이르렀다(2003년에는 476명에 불과했다). 그중 모스크바에 사는 사람이 뉴욕에 사는 사람보다 더 많다(74명 대 71명). "러시아와 중동에서 새로운 부가 너무 많이 생겨났기 때문에 미술품과 부동산 구입에 미국 달러를 쓰는 사람이 크게 줄 것"이라고 베르그그루엔이 말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사람의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바클레이스의 최신 부(富) 보고서에도 "세계 부의 소재에 큰 변동이 있다"고 나와 있다. 그에 따라 부자들의 지출력에 비춰볼 때 "앞으로 10년만 지나면 '신흥시장'이라는 용어가 불필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퍼부자들은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중산층과 '준 부자(재산 100만~500만 달러)'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는 동시에 명품 브랜드를 불안하게 만든다. 예컨대 티파니의 1000~5000달러짜리 상품은 과거만큼 잘 팔리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보석 제품 하나에 2000달러를 쓸 만한 사람들이 이제는 900달러밖에 안 쓴다"고 고급 브랜드를 전문으로 하는 조사업체 레드베리 리서치의 마크 코언 이사가 말했다. 가죽 제품 브랜드인 코치도 최근의 매출 실적에 실망했다. 코치는 경제가 호조였을 때 쇼핑몰과 아웃렛으로 시장을 옮겨 큰 재미를 봤지만 지금은 그쪽 매출이 크게 줄었다.

2008-06-10

힘세진 유로화, 유럽 명품값 치솟아…헉! 몽블랑 펜이 자그마치 300불

'몽블랑 펜이 300달러?' 최근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명품 등 유럽산 제품의 가격도 뛰고 있다. 유로당 달러 환율은 19일 현재 1.58달러를 기록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에 비해 17% 2006년 3월에 비해서는 28%가 오른 것이다. ◇뛰는 명품가격= 한인들이 선물용으로 선호하는 몽블랑펜은 현재 타운업소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도 200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웨스턴과 올림픽 갤러리아 마켓 2층의 명품 가방업소 베로나의 유니스 방 사장은 "몽블랑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특히 한인들이 좋아하는 클래식 시리즈는 32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며 "3년 전만해도 220달러대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구찌 등 명품 가방의 가격도 1년새 15~30% 가까이 올랐다. 베버리센터 등 주류 백화점에서 샤넬 트레디셔날 핸드백은 지난해만해도 1899달러이던 것이 지금은 2200달러대에 판매되고 있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루이비통 스피디 멀티 핸드백도 2200달러로 작년보다 약 300달러가 올랐다. 3가와 호바트길의 중고명품 핸드백 판매업체 보보스의 이주옥 사장은 “유로화 가치가 오르면서 명품 핸드백 가격도 최소 15%이상은 올랐다”고 전했다. ◇생활용품도 껑충= 가구·주방용품 등 유럽산 생활용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산 가구만을 판매하는 코리아타운 플라자의 바우하우스는 환율을 반영,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을 5~10%정도를 인상했다. 주디 리 매니저는 “유로화 강세로 인해 제품구입 비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소매가격은 최소한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칼, 냄비 등 유럽 주방용품을 선보이고 있는 김스 전기도 마찬가지다. 구입 비용이 늘어 소매가격을 품목에 따라 5~10% 가량 올렸다. 최영규 매니저는 “주방 용품 수입 비용이 전년보다 30%가 높아졌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소매가격은 인상폭은 줄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가격상승에도 불구 유럽산 제품에 대한 인기는 꾸준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럽산 제품 취급업소의 한 관계자는 “유럽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안들여 올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익이 줄어들더라도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가급적이면 가격인상을 자제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서기원 기자

200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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